【환상미니소설 幻想微型小说】
꿈
(梦)
ㅡ 장칠성(汪清 张七星)
세월은 흘러 2050년에 들어 섰습니다. 사람마다 근심하던 핵전쟁은 끝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며칠 폭팔소리가 요란하더니 세상은 쥐죽은듯 조용해졌습니다. 모든것이 파멸되였습니다. 그러나 이세상에 유일하게 살아 남은 도굴군(盗墓者)이 있었는데 그가 파고들어 간곳이 바로 진시황의 릉묘였습니다. 때는 마침 진시황의 아침 조회시간이라 수많은 문무백관들이 정연하게 줄지어서 성지를 듣고
있었습니다.
성 지: “짐(朕)은 이미 서기2050년 좌우에 발생될 일을 예견하였노라. 탐욕
이란 누구도 버리기 어려우니 강력한 민주와 법제로 다스리지 않는다면 나라도 정치도
환경도 어지러워져 세상을 페허로 만들것이니라 … … .”
진시황은 무언가 좀 아는것 같았습니다. 조서를 잠자코 듣고만 있던 진시황은 갑자기 입을 열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굴러온 세작(细作)이 나
의 성지를 엿듣고 있는고?”
눈치빠른 시위들이 어느 새 구석진 곳에서 성지를 엿듣고있는자를 찾아내여 진시황의 앞에 끌어 앉혔습니다. 진시황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도굴자를 찬찬히 훑어 보더니 또 입을 열었습니다.
“이놈! 네놈이 용모는 기원전부터 살아 온 우리보다 별반 차이는 없다만 머리
태가 없고 옷을 짧게 입은걸 보아 지상에는 천이 아주 귀하나보다. 또 짐의 릉에
까지 감히 쳐 들어왔으니 염통하나는 또한 큰 놈임이 틀림없구나!
여봐라!
친애하는 신들은 말해보거라!
이 놈에게 어떤 벌이 마땅할고?”
어떤 벌이 내려질지 모르는 그는 살려 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습니다.
황제전하:
지상에는 원자탄을 터뜨리는 전쟁이 벌러져 모든 생명이 끝장났나이다. 소인
이 전하의 릉을 파고들어온 죄는 백번죽어 마땅하오나 나까지 죽는다면 지상에는 영원히 새 새명이 부활될 수 없는 무인지경에 이르게 되나이다.
진시황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듣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원자탄이란 뭔고?”
무식한 도굴자는 제나름대로 둘러댔습니다.
“지상 사람들은 원자탄이라는 괴상한 폭탄을 만들었는데 폭팔력이 굉장하다고 하나이다. 바다건너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너무 많이 만들었기에 나라의 창고가 넘
쳐나 매개 인가에 몇개씩 보관시켰다고 하나이다.”
깜짝 놀란 진시황은 두 눈이 당금 튕겨져 나올듯했고 그 뒤가 궁금하여 몸을 벌떡 일으키며 급급히 물었습니다.
“그래그래, 그 그럼, 이번에 그것들을 다 터뜨렸다는 말인고?”
“네~ 그렇사옵니다.”
진시황은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하여 상제님을 나무렸습니다. 상제님께서 사람을 만들 때 인간 두뇌속에 악을 청소하지 않았기에 오늘 같은 후과를 빚어내지 않았는가?
진시황은 새로운 성지를 내렸습니다.
성 지:
지상에서 원자탄전쟁으로 모든 생명이 멸하였거늘 짐이 듣건대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로다. 저자에게 마누라와 소첩10명을 하사하여 지상에 올려 보내여 후
대번식에 쓰도록하라.
도굴자는 너무도 황송하여 넙적 엎드려 큰 절을 올렸습니다. 그는 행운아였습
니다. 매일과 같이 진시황이 하사한 마누라, 소첩까지 끼고 산해진미에 빠져 살면 서 아이들까지 수두룩이 낳아가지고 지상에 올라왔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여 넘어 지상
의 핵오염은 말끔히 가셔지고 하 늘은 푸르청청, 드넓은 전야에는 노루, 사슴이 뛰노
는데 야산에는 사과며 배며 각종 열매들이 주렁주렁, 이름모를 꽃들이 활짝피여있고 맑은 강, 맑은 호수에는 잉어떼와 이름모를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염치며
노닐고 있었습니다. 실로 모든것이 새롭고 활기찼습니다.
그는 마누라, 소첩, 아이들을 데리고 해빛밝은 언덕에 살림집을 번듯하고 이쁘
장스레 짓고 밭도 크게 일구어 진시황릉에서 하사받은 씨앗을 신나게 뿌렸습니다.
날이가고 달이가니 곡식들은 푸르싱싱 잘도 자랐습니다. 하루는 기음을 매다
가 밭이랑속에서 땅땅한 물건이 호미날에 걸렸습니다. 조심스레 파보았더니 정교하게
만든 함이였습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열쇄와 편지봉투 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봉투를 뜯고 속지를 꺼내여 편지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어보니 그 내용인즉 유
엔 사무총장이 각 나라의 대통령들에게 보내는 비밀 서한이였습니다.
서기3000년 정월(음력) 1월1일부터 인류의 영원한 행복과 평화로운 사회질서, 아름다운 생존환경을 마련하고저 남녀비례, 인구과잉, 과학발전, 사람의 오장륙부를 더욱 더 합리하게 개조, 배치, 통제하여 사계절 변화와 생존환경에 적응시킬것이다.
1.인간의 대부분 범죄는 성욕에 있다. 성욕이 없다면 탐욕도 물욕도 없다. 그렇
다하여 성욕을 피페시킨다면 인간자체의 재생산이 정지될것이며 삶의 의의를 잃게
될것이다. 그러므로 생리수요와 감정수요 또 물질문화수요를 엄격히 갈라 컴퓨터에 주입시켜 인간행위를 통제할것이다.
2.인간생활속의 오만과 질투는 사회발전이 낳은 잔여로서 자연산생물일 따름
이다. 그러나 이 부류의 사람이 나타나면 가차없이 깊고 차디찬 바다물속에 보내여 해
삼을 줏게 할것이다.
3.인간에게 탐오와 비리, 랑비현상이 생긴다면 이 부류의 사람들은 사하라사막
에 보내여 물 두병과 빵 한 쪼각으로10일 동안의 체험정배를 보낼것이다.
4.자연환경을 파괴하였거나 오염시킨 자들이 발견되면 북극권에 보내여 엑스키
모인들의 수렵장에서 청소부 생활을 체험 시킬것이다.
이 함속의 열쇄는 핵 미사일 발사지령 열쇄로서 인류는 꼭 핵무기 개발을 엄금
해야 한다는 경패이기도 하고 과학기술을 어느 정도 발전시킨 다음엔 반드시 정지시
켜야 한다.
아래에 더 많은 내용들이 적혀 있었으나 모두 외래어였으므로 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그는 먼 하늘을 바라
보며 명상에 잠겼습니다.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먼 하늘을 쳐다보면서 착잡한 마
음을 달래고있을 즈음에 갑자기‘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접시 모양의 비행물이 그의 앞에 와 내렸습니다. 깜짝 놀라 여겨보니 괴상한 몰골의 생명체가 뛰여내려 그를 꽁꽁 묶어가지고 비행물에 밀어넣었습니다.
“아이쿠 나 죽었어.”
절망속에 빠져 허덕이고있는 그의 심리를 그 생명체들은 환히 뚫어 보고 있었
습니다. 한 우주인이 그의 어깨를 도닥이며 비행물의 벽을 가르켰습니다. 비행물
의 벽은 갑자기 형광판으로 되듯 거기에는 글발이 떴습니다.
“겁나 말아요. 곧 도착할터니. 가시면
모든걸 다 알게 될거얘요.”
몽롱한 의식속에서 얼마나 지났는지 비행접시는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한 성
구(星球)에 가 내렸습니다. 문이 열리자 환영대오가 밀려오는데 형광판에는“태양
계 지구인 환영!”이라고 눈부신 글발이 떴습니다. 그는 환각속에 잠겨 환영대오
를 살펴보니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두 똑 같이 생긴 미인들이였습니다. 그는 너무
나 신기하여 제일 가까이에 있는 저택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집안을 살펴보니 모
든것이 지능화로 되여있어 나무릴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빈집이라고 새
삼스레 느껴져 되돌아나가려고 발길을 돌리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녀성의 상냥스러 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 왔는데 또 어디로 가실려구요?”
다시 몸을 돌려 뒤돌아보니 반 라체잠옷을 입은 어여쁜 녀인이 침대에 누워있는것
이 꼭 마치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고있는것같았습니다. 이같이 황당한 현
실에 멍하니 서 있노라니 그 어떤 예감이 들어 자상히 보니 꿈속에서 늘 나타나 사랑
해주던 그 녀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놀랍고도 반가운김에“나는 당신을 사랑해!”라고 부르짖으며 그 녀를 와락 끌어 안으면서 앵두같이 빨갛고 야들야들한 그녀의 이쁜 입술에 키스폭탄을
무자비하게 안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이지? 이 녀자가 왜 이리도 무뚝뚝한거야. 아무런 응대도 없이 무표정하게. 이상하게 급해난 그는 큰 소리로 웨치다싶이 부르짖었다.
“나가 당신을 사랑한단 말이야!”
한참 한국드라마에 정신을 가다듬어 신나게 보고있던 안해가 남편의 갑작스런 소리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길이없어 한손으로 배를 끌어않고 다른 한손으로는 마루바닥을 잡아치며 폭소를 터뜨렸다.
“ㅎㅎㅎ ㅎㅎㅎ 여보, 그게 무슨 소리
예요? 남의 발가락을 빨면서 사랑한다니아 ㅎㅎㅎㅎ ???… …”